'솔로족 잡기' 소포장 설 선물 떴다

입력 2016-01-28 18:12  

3~4마리 굴비·2㎏ 한우, 기존대비 용량 절반으로

갤러리아 '스몰기프트세트', 작년보다 판매 240% 급증
백화점, 소포장 긴급 제작



[ 이수빈 기자 ]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최근 3~4마리의 굴비가 들어 있는 ‘참굴비 실속세트’ 100개를 긴급 제작했다. 일부 실속형 소비자들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100세트만 준비했는데 예상외로 판매에 속도가 붙어 예약 판매 기간에 다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조원형 현대백화점 수산바이어는 “혼자 사는 직장인 등 1인가구에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해당 품목을 대거 구입했다”며 “본판매 기간에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긴급히 물량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을 중심으로 혼자 사는 ‘솔로족’을 위한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선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들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소포장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찜·구이·갈비용 한우 4~5㎏이 들어 있는 기존 한우세트보다 양이 2~3?적은 ‘현대 한우 구이 죽 세트’가 대표 제품이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설 선물세트 판매 때보다 두 배 많은 1000세트를 준비해 매출이 4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과일 선물세트를 절반 크기로 줄인 6개들이 소포장 선물도 인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소포장 청과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68.3%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포장 선물세트는 작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올해 매출 증가율이 50.7%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작년 설에 10종으로 내놨던 소용량 ‘스몰 기프트 세트’ 가짓수를 올해 40종류로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26일 설 선물세트 판매를 분석한 결과 소용량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8% 늘었다고 밝혔다.

아몬드, 호두, 캐슈너트, 블루베리, 크랜베리가 혼합된 견과류 팩이 3개 들어 있는 견과믹스세트는 소포장 선물세트 중 매출 1위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을 100mL 단위로 종이팩에 담은 원글라스 팩와인 세트도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기 힘들다는 사실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혼자 사는 소비자들에게 기존 선물세트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며 “소포장 선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종류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주로 간편가정식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1~2인분 단위로 개별 포장하고 조리하기에 간편한 제품 위주로 꾸렸다. 프리미엄 구이생선 세트는 고등어, 삼치 등 생선을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이다. 틸致?프리미엄 특선탕 세트에는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설렁탕 등 반(半)조리 국물요리가 들어 있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바이어는 “1인가구가 간편가정식을 많이 소비하는 것에 착안해 설 선물세트를 제작했다”며 “거창한 선물보다 실속 있는 선물을 반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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