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영화 관객 47% 늘어나
[ 유재혁 기자 ] 지난해 CGV 영화관을 찾은 ‘나홀로 관객’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CJ CGV는 28일 서울 영등포점에서 발표한 ‘2015년 영화시장 결산’ 자료를 통해 1인 관람객 비중이 1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인 관람객은 2012년 7.7%에서 2013년 8.1%, 2014년 9.7%로 꾸준히 늘어왔다. 1인 관람객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여성(24.6%)이 네 명 중 한 명꼴로 가장 많았다. 20대 남성을 포함하면 1인 관람객의 37%가 20대였다.
1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나홀로 관람객 비중이 높았던 영화는 ‘인턴’(15.7%), ‘매드맥스:분노의 도로’(13.9%), ‘뷰티 인사이드’(13.4%) 순이었다.
혼자 영화를 보는 이유로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가 54.7%로 가장 많았고, ‘동행인과 약속 잡는 것이 귀찮아서’(18.9%), ‘동행인을 찾는 것이 귀찮아서’(17.2%)가 뒤를 이었다.
다른 관람객이 주로 토~일요일에 영화관을 찾는 데 비해 나홀로족은 개봉일인 목요일에 관람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홀로족은 연간 12.2회 관람평을 남겨 일반 고객(연 5.6회)보다 구전 효과가 컸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 관객 수가 급증한 것도 특이했다. 지난 3년간 전국 관객이 2억명 수준에서 약간 증가한 데 비해 청불 영화는 2014년 1226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1800만5000여명으로 46.8% 늘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내부자들’이 관객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청불 영화 흥행의 열쇠는 20대 여성이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스맨’의 경우 20대 여성 비중이 32.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영화 관객 중 20대 비중(23.7%)보다 8.4%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다른 청불 영화인 ‘살인의뢰’도 20대 여성 비중이 32.7%로 20대 전체 고객 비중보다 높았다. 20대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를 즐겨 본다는 게 CJ CGV 측 분석이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20~30대 남성이 청불 영화를 선호할 것이란 통념을 깬 결과”라며 “영화의 소재가 무겁고 잔인해도 20대 여성이 많이 찾는다는 점에 주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우 선호도 조사에서는 황정민이 ‘믿고 보는 배우’ ‘연기력 좋은 배우’ 1위로 꼽혔다. ‘매력적인 배우’로는 강동원이 1위에 올랐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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