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기 "세상을 바꿀 소프트웨어 개발자 될래요"

입력 2016-01-29 17:55  

삼성전자 첫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1등 홍은기 씨

꿈을 갖게 해준 컴퓨터
애플·구글의 혁신도 SW 덕분…미국 콘퍼런스 참관 "많이 배울 것"



[ 정지은 기자 ] 별다른 장비 없이 컴퓨터 하나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무기로 성공하는 외국 기업들을 보면 욕심이 났다. 지금은 이름 없는 초보 개발자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5년, 10년 뒤쯤엔 이름을 내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도전을 택했다. 지난 14일 열린 ‘제1회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에서 1위에 오른 홍은기 씨(고려대·사진)의 얘기다. 홍씨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매 순간이 도전”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첫발을 내디딘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는 삼성전자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와 우수 대학생 프로그래머 발굴을 위해 기획한 행사다. 두 차례 예선을 거쳐 4000여명의 지원자 중 133명이 본선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4시간가량 치열한 접전 끝에 홍씨는 1위를 거머쥐었다.

그가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還?있었던 것은 아니다. 홍씨는 “컴퓨터를 알기 전에는 꿈이 없었다”며 “수학을 잘해 과학고에 진학했다가 우연히 소프트웨어 개발을 경험해 본 뒤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소스코드를 풀어내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은 프로그래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라고 강조했다.

홍씨는 “하드웨어는 한계가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무한대로 진화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가 혁신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 개발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가 계속 도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홍씨는 “미국 애플이나 구글이 혁신에 성공한 것은 소프트웨어 덕분”이라며 “삼성도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를 마련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회처럼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들이 실력을 키울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열악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자유로운 실습 분위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홍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꿈에 확신이 생겼다”며 “언젠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 특전으로 상금 1000만원뿐 아니라 오는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참관 기회를 갖게 됐다. 홍씨는 “개발에 근간이 될 아이디어를 많이 보고 배워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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