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MSCI지수 편입 잰걸음

[ 채선희 기자 ]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투자등록(ID) 제도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를 도입한다.

금융위는 31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외국인 통합계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통합계좌란 글로벌 자산운용사, 증권사가 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통합해 처리(주문·결제)할 목적으로 본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다.

현재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거래할 때 등록된 ID 계좌별로 결제를 해야 하지만 통합계좌가 도입되면 하나의 계좌에서 주문과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등 외국인 투자등록제도가 개편되면서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 추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MSCI는 국내 증시가 선진지수 편입에 번번이 실패하는 배경으로 원화의 환전성 제약, 외국인 투자등록제도로 인한 주식투자 절차 불편 등을 꼽은 바 있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서도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과 원화의 환전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외국인 통합계좌가 도입되면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거래비용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개인과 중소 기관투자자는 글로?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 업무를 대행하는 국내 증권사의 업무도 간소화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사후보고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금 모니터링에 대한 정책수단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회사 또는 보관기관(외국환은행 등)은 계좌명의자로부터 최종투자자의 투자내역을 받아 결제가 이뤄진 후 즉시 금감원에 사후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후보고를 통해 최종 투자자의 투자내역을 알 수 있으므로 외환, 주식시장의 자금 모니터링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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