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2% 성장…8년 만에 최고

입력 2016-01-31 20:05  

소비지출·기업투자 증가
실업률 5년 만에 최저



[ 홍윤정 기자 ] 유럽의 골칫거리이던 스페인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스페인은 남유럽 재정이 취약한 다섯 국가를 지칭하는 ‘피그스(PIIGS)’ 중 하나로 유럽 경제를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여겨졌다.

스페인 국립통계연구소(NIE)는 2015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유럽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7년 이후 최고치다.

2009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스페인은 2014년 1.4% 성장하며 회복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3.2%의 완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스페인 정부가 목표치로 내세운 3.3% 성장에 근접한 수치다. 작년 4분기엔 전분기 대비 0.8% 성장하면서 2015년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스페인 경제성장률은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증가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가계와 기업 지출 증가에 따라 수입이 급증했으나 수출이 이를 상쇄하지 못해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정개혁과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정책, 원유 가격 하락 등을 성장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U 집행위원회는 2016년 스페인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유로존 (유로화 사용 19개국) 평균 성장률 예상치인 1.9%보다 높은 수치다.

실업률 역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 실업률은 20.9%로 직전 분기(21.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일자리가 52만5000개 늘어 실업자 수는 478만명으로 줄었다. 스페인 실업률은 여전히 유럽 국가 중 높은 축에 들지만 2013년 1분기 27% 가까이 치솟은 실업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작년 12월 -0.1%였던 인플레이션율이 1월에 -0.4%로 더 떨어진 것은 부정적 요소라고 봤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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