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후광’ 무시 못해” 전망도
이 기사는 01월28일(0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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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이 다음달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7일 “현대비앤지스틸이 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현대비앤지스틸196)를 갚기 위해 3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을 대행할 증권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비앤지스틸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건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에선 2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려 경쟁률 5.5 대 1을 기록했다. 곧 신용 등급이 오를 거란 기대 덕분이었다.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 평가사들은 2014년 4~5월 일제히 ‘A-’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려 잡았다. 2년 내에 신용 등급을 한 단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러나 철강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용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484억원)보다 70% 급감한 1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2014년 10%에 가까웠던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5%대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며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 등급 전망을 2년 만에 ‘안정적’으로 낮췄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신용 등급 ‘A-’ 회사채는 여차하면 BBB급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낮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후광’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모집 금액이 비교적 작아 순조롭게 투자금 모집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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