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3년5개월 만에 최악

입력 2016-02-01 17:59  

1월 PMI 49.4…6개월째 둔화

실물경기 침체 당분간 지속될 듯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실물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실물경기 둔화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치(49.7)는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49.6)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향후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둔화를 시사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고 있다. 1월 PMI는 2012년 8월(4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월 비제조업 PMI는 53.5로 기준치 50을 넘긴 했지만 전달(54.4)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48.4로 시장 예상치(48.1)는 물론 전월치(48.2)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작년 2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치 50에 못 미쳐 경기 둔화가 약 1년째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월 PMI 부진에 대해 “보통 1월은 춘제(春節·중국 설)를 앞두고 있어 제조업 생산활동이 감소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최근 철강 석탄 등 대표적 공급과잉 산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판 차이신인사이트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아직까지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PMI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78% 하락한 2688.85에 마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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