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에 6조 투자…반도체 우위 지킨다

입력 2016-02-02 07:01  

1등 제품으로 불황 넘는다


[ 송종현 기자 ]
SK그룹의 주력사업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다. 이 중 1등 제품 육성에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에너지·화학과 반도체 사업이다. SK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넥슬렌’으로 세계시장 공략

SK종합화학은 자체 개발한 고기능성 폴리에틸렌 ‘넥슬렌’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이저 화학회사인 사빅과 손을 잡았다. 사빅과 세운 합작법인 SSNC는 작년 10월 울산에서 넥슬렌 공장을 준공했다.

연산 23만t 규모의 고기능성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울산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와 사빅이 넥슬렌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생산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 회사인 시노펙과 합작해 2014년 중국 우한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지어 가동에 들어갔다. 이 NCC는 석유화학업계에선 드물게 상업 가동 첫해에 흑자를 냈다. 시노펙이 운영 중인 중국 내 NCC 10개 가운데 종합평가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6조원 투자 나서는 SK하이닉스

SK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SK하이닉스는 올해 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선보여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20나노 초반급의 미세공정을 이용한 D램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10나노급 D램 개발과 수직으로 회로를 쌓아 올려 저장용량을 늘리는 3D낸드플래시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중국 내 반도체 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중국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세웠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늘어나고 있는 후공정 수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은 임직원 12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2억달러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미래성장동력 바이오

바이오는 SK가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사업이다. SK의 바이오 부문 계열사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다. SK케미칼은 국산 신약 1호 ‘선플라’와 천연물 신약 1호 ‘조인스’,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 등을 개발하며 국내 제약 연구개발(R&D)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성인용으론 국내 최초이자 소아용으론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의 시판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4년 받았다.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하면 신종플루 등이 유행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생산에 착수해 2~3개월의 짧은 기간에 백신 공급을 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신약개발 역할을 맡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개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SKL-N05)이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 SK바이오팜은 2018년에 이 제품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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