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부동표 막판 대거 몰려
본선 경쟁력 갖춘 후보 급부상
[ 디모인=박수진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45·사진)이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3%의 높은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루비오는 1일(현지시간)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자신의 평균 지지율인 15%를 8%포인트나 웃도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8%)과는 5%포인트, 2위 도널드 트럼프(24%)와는 1%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막판에 상당수 부동표가 루비오에게 몰렸다”며 “안정된 보수를 원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루비오는 ‘3→2→1’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3위를 기록한 뒤 뉴햄프셔에서 2위로 올라서고, 이어 다른 주들에서 1위를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2년 첫 대권 도전 때 민주당 경선에서 이 같은 코스를 따랐다.
루비오는 이날 공개된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에서 11%의 지지율로 트럼프(30%), 크루즈(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 언론은 “지금 같은 기세라면 2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CNN 방송은 “루비오가 뉴햄프셔에서 1, 2위에 근접한다면 여전히 ‘확실한’ 후보를 찾는 공화당 주류의 눈에 들 것”이라고 전했다. 루비오는 변호사를 거쳐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을 지냈다. 2009년 공화당 소속 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의 조기 은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출마해 당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꺾고 당선, 단숨에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디모인=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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