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현 정부의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제1야당으로 간 것을 두고 청와대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작년 10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비선실세’라 불리던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애초부터 (청와대에서) 나에 대한 비토(거부)가 있었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더민주가 새로운 변화와 환골탈태를 통해 내가 들어가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여러 차례 찾아와 입당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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