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명품 반열 오른 대구콘서트하우스…음악인이면 누구나 서보고 싶은 무대 됐죠"

입력 2016-02-03 07:00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단장
연주홀은 또 하나의 중요한 악기
560억 들여 슈박스 형태로 재단장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 늘릴 것



[ 오경묵 기자 ]
국제 도시의 수준은 오케스트라 수준으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 면에서 대구는 국제 도시다. 요즘 유럽 본고장의 클래식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다.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시민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롭게 탄생한 대구콘서트하우스도 명품 반열에 올랐다.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사진)은 “대구 클래식의 인기는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의 수준 높은 연주와 함께 오케스트라홀의 우수성에도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연주홀은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악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6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슈박스 형태의 클래식 전용홀이다. 그가 연주홀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대구콘서트하우스홀은 음악인이라면 꼭 한 번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심포니오케스트라 콘퍼런스 이후에는 해외에서도 대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청취자 몰입감, 반향도, 확산성, 소리 강도, 명쾌함, 따뜻함을 측정해 선정하는 세계적 연주홀 다섯 곳 가운데 네 곳이 슈박스 형태의 콘서트 전용 홀이다. 빈국립극장(오스트리아), 보스턴 심포니홀(미국), 베를린 콘서트홀(독일),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네덜란드)다. 국내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있다.

대구시향은 지난번 상임지휘자였던 곽승 씨 부임 이후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구시향이 시설이 좋은 일본 공연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뒤 연주홀에 대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4년 1284석의 대공연장과 248석의 소공연장을 갖춘 교향악단을 위한 클래식 전용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40년 만에 세계적인 연주홀로 재탄생했고 이름도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새해 들어 바꿨다.

이 관장은 대구의 클래식 열기에 대해 “대구시민들이 대중음악은 물론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음악을 접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기악 음악에 대해서도 다른 도시들과 다른 귀를 가지게 됐다”고 분석한다.

그는 “공연예술기관의 제1의 사명은 관객을 늘리는 일”이라는 기관 운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음악이 전문가와 애호가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구시향과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수준 높은 기획 공연, 아시아 오케스트라 축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 국제 교류가 많아질수록 음악 도시 대구의 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대구시향은 오케스트라의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다. 그는 “다른 도시의 4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이었지만 음악도시 대구,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꿀 수 있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기획 공연을 이어왔기 때문에 대구시향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2016년은 대구 음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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