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에 따라 원유 수요가 줄지만 공급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다시 힘을 얻은 결과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고, 이는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 내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 2.4% 떨어졌다.
앞서 열린 유럽의 주요 증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3%,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지수는 1.8%,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2.5% 각각 떨어졌다.
이날 글로벌 주요 증시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렸다.
전날 중국의 제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원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기대를 모았던 산유국 간 감산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탓에 유가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이날 5.5% 떨어졌다.
전날 5.9%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5%대 낙폭을 기록한데 따라 다시 WTI의 배럴당 가격은 3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4% 낮아진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에는 계속 돈이 몰리고 있다.
이날 미국 재무부채권 10년물의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06%포인트 낮아져 1.860%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아져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진 결과이다.
독일의 국채 10년물도 0.011%포인트 낮아진 0.303%를, 일본 10년물 채권도 0.005%포인트 떨어진 0.080%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엔이 강세를 각각 보였다.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리스크가 작은 엔에 투자가 몰린 게 이유로 분석됐다. 1달러당 엔의 교환비율은 120.00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97엔 낮아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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