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 사장단, 스마트카 '열공'…모바일-車 융합 큰 관심

입력 2016-02-03 14:42   수정 2016-02-04 11:24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 사장단 강연
모바일-자동차 접목 "재밌었다" 평가



[ 박희진 기자 ] 삼성 사장단이 전기차 전문가를 초빙해 그룹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카를 공부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술이 자동차와 본격 융합하는 시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전기차 전문가로 꼽히는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사진)는 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강연자로 나섰다. 30여년간 자동차 산업을 연구해온 업계 전문가로 특히 전기차 분야에 능통하다. 현재 세계전기자동차협회장을 맡고 있다.

선우 교수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친환경 전기차를 포함해 미래 스마트카 산업의 전반을 강의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이날 강연이 흥미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들과 만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은 "자동차 관련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나 스마트카 사업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 모바일 제품 개발 및 기획을 이끄는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매주 새로운 정보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기술 및 부품이 대거 스마트카 전장(전자 장비) 부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시점이라 무선사업부 측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전자 외 다른 계열 사장들도 강연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강연자가) 전기·전자를 전공하고 자동차를 연구하고 있는 분이라 두 분야를 잘 접목시킨 것 같다"며 "강연을 재밌게 잘 들었다"고 밝혔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도 "우리가 하는 사업은 아니었지만 스마트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다"고 답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카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을 발표한 바 있다. 전장(電裝)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전자장치와 IT 장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인포테인먼트,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을 망라한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단기간 내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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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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