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원90전 오른 달러당 1219원30전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7일(1223원) 이후 가장 높았다.
전날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달러가치가 고공행진하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원60전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선 상승세가 더 거세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한 강연에서 “필요하면 금리를 추가로 내리겠다”고 말한 것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한 ‘환율전쟁’에 뛰어든 데다 경제 심리도 좋지 않아 한국은행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유가 하락 탓에 산유국의 금융 불안이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강해졌다. 일본 증시가 폭락하고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오후 한때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1원10전까지 급등했다. 장중 1220원선을 돌파한 것은 2010년 7월7일(1226원60전) 이후 처음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채권과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어 원화가치가 더욱 하락했다”며 “유가 흐름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환율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가 엔화가치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은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9원대(오후 3시 기준)로 전일보다 18원가량 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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