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해외동반진출하는 '장보고 프로젝트' 운영
[ 김재후 기자 ]
지난달 26일 취임한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사진)의 요즘 관심은 신보령발전소에 쏠려 있다. 중부발전 출신으로는 처음 사장 자리에 오른 만큼 내부 사정과 한국의 발전 상황을 잘 안다는 그가 신보령발전소에 관심을 갖는 건 이 발전소가 단순한 석탄 화력 발전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충남 보령시 주교면에 건설 중인 신보령발전소는 두 기다. 2011년 이곳에 첫 삽을 뜬 뒤 막바지 공정이 진행 중이다. 1호기는 올해 6월, 2호기는 내년 6월 준공이 목표다. 현재 종합공정률은 88%. 각각 100만㎾급인 1, 2호기는 한 기가 원자력발전소의 전력 생산 규모와 맞먹으며, 두 기를 가동하면 6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보령화력발전소가 갖는 의미는 친환경 繭遮?점이다. 외국 기술이 아니라 순수 국내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초초임계압 발전소(기존 초임계압보다 증기압력과 증기온도가 더욱 높아진 것)로 지어지는 신보령발전소는 증기온도와 높은 압력으로 발전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개발됐다. 기존 국내 석탄발전소보다 에너지효율이 4%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너지 효율이 4% 높아지면 여의도 면적에 가득 채울 수 있는 30년생 소나무 5400만그루가 1년간 흡수할 수 있는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연 200억원가량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경제적 이점도 있다.
중부발전은 여기에 최신질소산화물저감설비, 배기가스 탈황설비, 종합폐수처리설비 등도 함께 갖춰나가고 있다. 연쇄후 남은 석탄재를 다시 분쇄후 재활용하는 시설도 지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타결된 신기후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석탄발전소인 셈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회사 사람들과 발전업계 종사자들은 신보령발전소를 다양한 에너지 레시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해서 ‘에너지셰프’라고 부른다”며 “신보령발전소는 중부발전의 미래 모습”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중부발전의 또 다른 관심사는 동반성장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장보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부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해외 사업장에서 파견 근무 중인 중부발전 직원들을 글로벌 구매지원 담당자로 운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동반 진출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중부발전은 지난 6년간 2182억원의 중소기업 수주 실적을 올렸다고 회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정에 밝지 않은 중소기업에 중부발전이 개척한 인맥과 시장 상황 등을 공유하는 ‘무역상사’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국내에선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3년간의 사회공헌활동을 담은 책자 희망의 빛, 생명의 바다:한국중부발전 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부발전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철학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특화 사례를 담았다. 지난 3년간 2000회 이상의 나눔 활동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국내 특화 사회공헌활동 △해외 특화 사회공헌활동 △사업소별 사회공헌활동 세 분류로 구성됐다.
국내 특화 나눔활동에는 △저소득층 에너지복지사업 △사랑의 러브하우스 11호점 건립 △미래 꿈나무를 위한 환경교실·사생대회·백일장대회 개최 △초등학생 대상 국외 역사 문화탐방 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활동 등이 소개됐다.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빈곤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는 초등학교 3개교 건립사업, 소수력 발전소 건설 및 전력판매수익 환원을 통한 자립마을 조성 프로젝트, 전력 낙후지역 태양광 조명 지원 및 의료 봉사활동과 같은 취약계층 자립 지원 사례가 실렸다.
전국 사업소별 사회봉사단 지회에서는 ‘KOMIPO 주니어 공학교실’ 운영, 에너지월드 운영, 지역주민 무료 건강검진 시행, 광혜시원 장학금 전달, 벽화그리기 해양환경 정화활동, 두꺼비 집수리 운동 등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사랑의 온정을 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정창길 사장은 “이번 사회공헌활동 사례집 발간을 통해 중부발전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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