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한국 기업들의 투자 역량이 커진 가운데 기업 사업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자문사인 KPMG인터내셔널은 4일 글로벌 M&A 거래 트렌드 전망을 담은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투자역량이 지난해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투자역량 지표는 기업 순부채를 실질적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값을 기반으로 산출됐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현금흐름이 좋아 M&A 역량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의 투자역량 증가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만(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인도(24%) 중국(19%)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1%에 그쳤다.
KPMG는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19개다.
신경섭 삼정KPMG 재무자문본부 대표는 “국내 기업의 선제적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과 사모펀드(PEF)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M&A 시장에 활발히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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