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12명 거느린 태종…비결은 인삼" 쇼핑 유도
[ 김명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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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까지 이어지는 춘제 연휴에 15만6000여명의 요우커가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인솔할 가이드 중 한국인은 20%도 되지 않는다. 초저가 방한 관광상품이 근절되지 않은 결과다. 여행사들이 쇼핑 매출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 요우커를 능란하게 현혹할 중국 동포들을 가이드로 채용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9613명. 이 중 3100여명이 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화권 출신이다. 자격증 소지자의 3분의 2가 한국인이지만 현장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한국인은 16%에 불과하다.
‘쇼핑 매출’을 올리는 데만 관심이 있는 가이드들의 관광 해설은 대부분 엉터리다. 중국에서 자라고 역사교육을 받은 가이드가 대부분이어서 ‘조선은 중국의 부속 국가’라거나 ‘청나라 때 미녀를 조공해서 지금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는 등 황당한 해설이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이모씨(42)는 “주말에 경복궁에 갔다가 관광객을 안내하는 중국 동포 가이드가 ‘조선 태종의 부인이 12명인데 그 비결은 인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처럼 엉터리 해설을 하는 것은 수익률이 높은 인삼 이야기를 틈나는 대로 해서 쇼핑 매출을 많이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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