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매장 45곳 운영 '바닥' 다져, 다양한 메뉴…뉴요커에 인기
가맹점 통해 매장 확장 승부수
"벌써 300여명 출점 의사…15년내 미국·중국에 매장 2000개"
[ 강진규 기자 ] 파리바게뜨가 이달 중 미국에 첫 가맹점을 연다. 2005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에 직영점을 열며 미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간 것처럼 파리바게뜨도 미국 가맹사업을 발판으로 세계 최고 베이커리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4일 미국 서부지역에 파리바게뜨 가맹 1호점 출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현지 식품당국에 각종 인허가를 신청해놨다”며 “허가가 나오는 대로 인테리어 작업을 마무리해 첫 가맹점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출점이 확정된 것은 1호점 한 곳뿐이지만 가맹점 출점 의사를 밝힌 사람은 300명이 넘는다”며 “가맹사업이 시작되면 출점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은 시장에 진입한 지 11년 만이다. SPC그룹은 2005년 미국 진출 이후 직영점만 출점하는 전략을 펴왔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일관된 마케팅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미국의 핵심 상권인 뉴욕 맨해튼에서만 7개 매장을 열어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임대료가 비싸 수익이 나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권이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출점했다. 뉴욕 직장인 사이에서 파리바게뜨는 빵 위주로 판매하는 다른 베이커리와 달리 샌드위치, 샐러드, 케이크, 커피 등 3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을 판다는 점이 알려지며 인지도와 평가가 빠르게 올라갔다. 세계 최대의 관광·컨벤션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초대형 호텔인 베네시안호텔을 운영하는 GGP가 임대료를 4개월간 받지 않는 조건으로 파리바게뜨를 모셔가기도 했다.
직영점 출점 전략을 고수하던 SPC그룹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닦은 토대가 탄탄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핵심 상권을 위주로 매장 수를 45개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충분히 알렸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중국에서도 직영점 수가 40개를 돌파한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난 11년이 직영점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해 양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해외에서 100개 매장을 새로 열겠다는 계획으로 미국에서의 성장을 특히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미국 가맹사업의 성패가 지난해 말 허 회장이 발표한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등의 출점을 확대해 6000여개인 매장 수를 2030년까지 두 배가량 늘리고 매출은 이 기간 5조원에서 20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이 중국과 미국이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두 국가에 20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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