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한국 확산 가능성은?

입력 2016-02-05 07:27  


윤인규 국제백신연구소(IVI) 뎅기사업단(DVI) 단장은 5일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거의 명확히 드러났지만, 이외에 길랑바레 증후군이나 다른 증상과의 관계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국내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윤 단장은 설명했다.

지카에 감염된 사람이 한국에 입국하고, 이 사람의 혈액을 섭취한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또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증세가 심하지 않은 가벼운 열병을 일으킨다. 두드러기나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카바이러스가 일반인에게 걱정거리인 이유는 임신부가 감염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두증'(microcephaly) 우려 때문이다.

윤 단장은 이런 조건들이 단시간 내에 한국에서 맞아떨어질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당장이 아닌 1년, 1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생활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조건이 겹쳐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거의 유일한 지카바이러스 전문가인 윤 단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예일대학교를 우수한 성적막?졸업한 윤 단장은 뉴욕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미군 군의관으로 활동하며 줄곧 군 병원에서 공공보건 연구를 계속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병원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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