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G2(미국, 중국)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감을 자극하는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에도 지속되는 굵직한 경제지표와 이벤트를 놓치지 말고 결과에 따라 투자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연휴에도 불안감 여전…美 고용지표 및 옐런 Fed의장 연설 촉각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올해 연휴에는 특히 불안감이 깊은 상황"이라며 "외환시장, 주식, 채권 등 가격변수들이 방향성은 없고 변동성만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일본 등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격 왜곡만 불러오고 있다며 신흥국은 물론 미국도 경기둔화 논란이 자유롭지 않은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소 연구원은 먼저 혼조양상을 보이는 미국의 경제지표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5일 발표(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되는 고용지표 결과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음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증언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이 불안정한 대외 여건에 대해 경계감을 내비치고 금리 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주초에 예정된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국 경기선행지수 결과도 중요하다"며 "지수가 기준선을 밑돌 경우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춘절 이후 지준율 인하할 수도…증시 반등 가능성↑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감산 논의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 등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은 다소나마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의 반등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마 연구원은 중국이 춘절 연휴 이후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의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인민은행이 춘절 이후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 과거 춘절 직후에 지준율이 조정된 사례가 많았다. 중립적 통화정책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됐던 2013~2014년을 제외한다면 2011년이후 매년 춘절 직후에 지준율이 조정된 것이다.
윤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춘절 이후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를 확정 짓기엔 이르지만 3월초까지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올해 춘절 연휴엔 전자제품, 엔터테인먼트, 여행 숙박 업종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춘절 이후 주도주는 정책 수혜주와 단기급락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3월 전인대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은 증시 전체보다는 관련 기업이나 업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프라·부동산, 금융, 여행, 인터넷과 철강 등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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