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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회계법인이 연초부터 인수합병(M&A) 시장의 ‘빅딜’을 모두 휩쓸고 있다. 지난해부터 M&A 자문분야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인력 확충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올해 첫 조단위 거래였던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거래에 참여해 회계실사 및 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했다. 이번 카카오-로엔 거래는 투자은행(IB)의 재무자문없이 비밀리에 진행됐다. 재무자문사 없는 거래인 만큼 회계자문을 맡은 EY한영이 큰 역할 수행했다고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EY한영이 회계실사 외에도 재무자문사가 했던 업무 일부를 맡아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초 최고의 ‘핫딜’로 꼽히는 동아원·한국제분(동아원그룹) 거래에서도 EY한영은 매각주관사 업무를 수행했다. 동아원그룹은 지난해 1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회사의 회생은 쉽지 않았다. 결국 12월에는 공모회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사조그룹은 동아원그룹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주관사 업무를 수행했던 EY한영의 중개가 이번 M&A 성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매각에서도 매각주관사 업무를 따냈다. 이 외에도 동국제강그룹의 국제종합기계 매각주관사, 두산건설의 HRSG(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 매각의 회계실사 등 연초부터 굵직한 거래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월 초 기준으로 EY한영이 자문하고 있는 거래의 총액은 2조6000억원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EY한영이 M&A 자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거래자문부분(TAS본부) 강화에 나선 것이 최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3년전부터 정부·금융권 고위급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한 것 역시 화려한 성과의 원인으로 꼽힌다. EY한영은 2013년부터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윤만호 전 산은지주 사장,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 등 업계 고위직 인사를 고문직 부회장으로 영입해왔다. 2012년 합류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EY한영의 상임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한영 관계자는 “올해 구조조정 이슈로 관련 M&A가 많은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선제적 구조조정에 맞춘 TAS본부 강화에 나섰다”며 “구조조정 관련 전문가들을 추가로 더 영입해 본부를 더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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