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에 대우조선 '시험수조' 들어서는 이유

입력 2016-02-06 09:35   수정 2016-02-06 09:37

(오형주 지식사회부 기자) 5일 경기 시흥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시흥시, 배곧신도시지역특성화타운(SPC)의 3자간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험수조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식’이 열렸습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엄항섭 대우조선 중앙연구원장 등 대우조선 임원진을 비롯해 김윤식 시흥시장,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 박철홍 ㈜한라(SPC사업자) 대표 등 이해관계자들이 총출동한 자리였습니다.

이날 실시협약 체결에 따라 앞으로 대우조선은 2018년 6월까지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 5만㎡에 시험수조 등 연구센터를 짓게 됩니다. 대우조선은 1000억여원을 들여 길이 260m에 이르는 수조 등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협약에 따르면 연구원 수용 규모는 1단계 50명 수준이지만 2단계에선 최대 500여명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의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험수조 건립계획은 지난해 12월 서울대와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험수조 건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가 시흥캠퍼스 전체 부지 66만㎡ 중 5만㎡를 대우조선에 25년 무상임대 방식으로 내놓은 것인데요. 애초 서울 마곡지구에 부지매입비로만 2000억여원을 들여 대규모 R&D센터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경영난으로 포기한 대우조선에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제안이었습니다.

선박 실험용 대형 수조 등을 갖춘 R&D센터 건립은 대우조선에게 30여년이 넘은 숙원사업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대형 수조를 갖추지 못해 각종 선박 실험 등을 국내외 다른 시설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천문학적인 손실을 낸 것은 이렇듯 R&D역량이 취약해 기본설계 등 기반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제 대우조선과 서울대, 시흥시는 시흥캠퍼스와 배곧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한 배’를 탔습니다. 이들이 합심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험수조 건립’이라는 명분에 걸 맞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끝)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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