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 미사일 도발] 군 "광명성호 사거리 미 본토 도달…ICBM 전환 기술은 확보 못해"

입력 2016-02-09 17:50  

탑재체, 위성궤도 진입
"궤도 500km 안팎으로는 언제든 쏘아올릴 수 있어"

1단 추진체 분리직후 폭발
미국 "위성, 제 기능 못해"



[ 김대훈 기자 ]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쏘아올린 장거리 발사체 ‘광명성호’의 1~3단 추진체가 정상 분리됐고, 탑재체가 위성궤도에 진입했다고 9일 평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확보용 로켓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발사 방식 측면에서 기술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군사용 ‘적연질산’ 산화제 썼다

북한 발사체의 1단 추진체 및 페어링(덮개) 낙하 위치는 발사 전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예상 낙하지점 및 국방과학연구소(ADD) 측의 사전 분석과 대체로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향상보다는 발사체의 ‘신뢰도 및 안정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발사 실험을 한 것이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2단 추진체 분리 전 레이더상에서 사라져 2단 추진체의 분리 시점과 낙하 지역은 정확히 식별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동창리로부터 2380㎞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로켓 발사 때 산화제로 안정성이 확인된 액화산소 대신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赤煙窒酸·RFNA)을 사용한 것으로 ADD는 추정했다. 적연질산은 북한이 과거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 발사 때 사용한 산화제로, 극저온 상태(영하 186도)가 필요한 액화산소와 달리 상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주로 군사적 목적에 쓰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위성 로켓 발사가 아니라 ICBM 실험을 했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1단 발사체 회수 피하려 ‘자폭’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가 분리 직후 폭발해 270여개 파편으로 낙하한 것과 관련, 군은 우리 측의 추진체 회수 방지를 위해 자폭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군은 현재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에서 분리된 3단 추진체와 탑재체가 함께 위성궤도를 돌고 있다고 본다. 470~509㎞의 고도로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타원궤도에서 97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는 것이다. 궤도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발사 후 9분29초로 추정했다. ADD 관계자는 “(은하 3호에 이어) 이번까지 두 번 연속으로 탑재체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북한은 언제든지 같은 궤도와 무게를 지닌 위성 탑재체를 쏘아올릴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주장대로 탑재체가 위성 기능을 하는지는 신호가 식별되지 않아 분석에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ADD 관계자는 “탑재체가 한반도 상공에 하루 네 차례 진입하고 있다”며 “위성엔 위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추력기가 필요한데 이 기珦?북한이 보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CBS·CNN 방송은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광명성 4호 탑재체가 궤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로켓 기술을 ICBM으로 전환하는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북한이 여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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