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탈모 원인 찾았다…두피 콜라겐 부족 때문

입력 2016-02-09 19:36  

사이언스 최신호 발표


[ 박근태 기자 ]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건 모공 속에 들어있는 콜라겐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의대, 가나자와대 암연구소, 미국 뉴욕대 의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대 암유전센터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5일자)에 발표했다.

모낭은 털을 생성하는 피부기관이다. 성장기와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오래된 털은 빠지고 새로운 털이 나도록 한다. 모근을 싸고 있는 모낭 속에는 모낭 내 줄기세포(HFSC)가 있어 분열을 반복하며 털이 되는 세포로 바뀐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면 모낭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이 떨어져 새로운 털을 만들어내지 못해 젊을 때보다 털이 더 많이 빠지고 굵기도 가늘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생쥐도 나이가 들수록 털이 빠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생쥐를 비교해 본 결과 생후 8주 된 젊은 쥐나 12개월 된 중년기의 생쥐는 탈모가 많지 않지만 노년기로 접어드는 18개월부터 탈모가 시작돼 24개월, 30개월이 되면 급속히 털이 빠져 다시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쥐 털을 생성하는 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추적했다. 나이가 들어 털이 빠지는 생쥐는 줄기세포가 털이 아니라 피부가 되는 세포로 변하거나 더 심하면 諸?전체가 위축되면서 더는 털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사이언스는 탈모와 관련된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의 연구 논문도 소개했다. 연구진은 ‘콜라겐17’이란 단백질이 모낭줄기세포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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