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의 하루 원·달러 환율 변동폭 평균은 7원90전으로 지난해 평균(6원60전)보다 1원30전 컸다.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일에는 하루에 11원90전 오르더니 다음날에는 17원20전이나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본 엔화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0일 116.64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마이너스 금리 발표로 7거래일 만에 121.39엔까지 치솟더니 어제는 한때 114.21엔까지 떨어졌다. 유가도 널뛰기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과거 많아야 하루 1~2% 정도 움직였지만 올 들어 변동폭은 하루 평균 무려 3.5%나 된다. 뉴욕증시의 변동성 지수(VIX)도 26까지 치솟았다. 미국 유럽에 이어 어제 일본 증시도 폭락(-5.4%)했다.
주가를 포함해 거의 모든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일로라는 것은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직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외환시장이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헤지펀드 공격설 등으로 위안화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모습이다. 계속 오르기만 할 것 같던 미 달러화마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고 그 여파로 글로벌 외환시장은 일대 혼돈 상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게 대표적이다.
외환시장 혼란은 파괴력이 주식 채권 등 증권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국가 간 모든 거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변동환율제의 한계라며 고정환율제로 돌아가거나 또 다른 ‘플라자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의 부작용으로 해석한다. 분명한 것은 누구도 명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모른다는 점이다. 국제 금융시장은 날뛰고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모두가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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