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경선]샌더스·트럼프 '미소'…기성 정치인들 '끔찍한 밤'

입력 2016-02-10 13:48  

'깜짝 쇼'는 미국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9일(이하 현지시간) 80% 진행된 개표 결과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59.8%)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38.5%)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두 사람의 득표 수 차이가 개표되지 않은 수량보다 커 사실상 샌더스 의원의 승리가 확정됐다.

공화당에서는 77.7%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34.5%의 득표로 존 케이식 주지사(16.4%),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11.5%)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남은 표의 80% 이상이 케이식의 '몰표'로 돌아가는 등의 극단적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트럼프는 개표 종료 시점이 되면 승리를 굳힐 전망이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CNN과 AP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를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

언론들의 승자 선정은 자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개표 초반이었지만, 워낙 격차가 큰 것을 확인하자 샌더스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CNN은 샌더스와 트럼프를 '승자'로 지목하며 "민주 공화 양당의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끔찍한 밤이 됐다"고 평했?

이들 두 사람이 때로는 실현 가능성을 의심할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인 주장을 마다하지 않는 '아웃사이더'였던데 비해,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이나 공화당의 부시 전 지사, 케이식 지사 같은 이들은 기성 정치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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