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신풍속도…초콜릿 구입 남성 고객 늘었다

입력 2016-02-11 08:51   수정 2016-02-11 08:59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구입하는 남성 고객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통상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과 함께 마음을 전하는 날'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성별에 관계없이 마음을 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분석했다.

1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월 8~14일 초콜릿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14%에 불과했던 남성 고객 비중은 2014년 21%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31%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올해 남성 고객 비중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밸런타인데이 선물 수요가 반영되는 잡화 판매 동향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남성 관련 제품군 매출이 급격히 늘었지만 최근에는 여성 관련 제품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에서 2014년 한 자릿수 신장에 그친 여성 관련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화장품 매출이 46.8% 뛰었고, 핸드백(33.0%), 액세서리(26.0%) 등도 두드러지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2013~2014년 매출이 두 자릿수로 뛴 남성의류, 가죽소품, 소형가전 등은 매출 증가율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은 물론 여성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신세계 측은 풀이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초콜릿 뿐 아니라 남성 및 여성을 위한 다양한 패션·잡화 선물들을 총망라한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3년새 밸런타인데이에 남성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여성과 남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변화된 소비환경이나 소비패턴을 반영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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