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도심 이동수단 개발 중
새 먹거리로 자동차 부품 사업 선택
[ 도병욱 기자 ] 하인리히 히싱어 티센크루프 회장(사진)은 “올해 한국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히싱어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천안 공장을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로 조성하고, 스마트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0만달러는 티센크루프가 지난 5년간 한국에 투자한 금액(약 1500만달러)보다 큰 규모다. 티센크루프는 세계 80개국에 진출한 엘리베이터 제작 및 부품·소재 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28억유로(약 57조원)다.
히싱어 회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는 인더스트리 4.0(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혁신정책)이나 IoT 등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무엇을 생산하느냐보다 어떻게 생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센터가 완성되면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 및 물류시스템이 구축되고, IoT를 통해 원격으로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는 등의 혁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투자 확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은 혁신을 시험하기 좋은 시장이고, 혁신을 다른 나라에 전파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티센크루프의 궁극적인 목표를 ‘혁신적인 도심형 이동수단(urban mobility) 구축’이라고 밝혔다. 기존 엘리베이터를 넘어서 다양한 건물 내 이동수단을 생산하고, 건물과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시스템까지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히싱어 회장은 “위아래만이 아닌 좌우로도 움직일 수 있는 엘리베이터, 기존 제품보다 세 배 이상 빠른 무빙워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싱어 회장은 자동차부품 제작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자동차 부품을 무게·성능·소재·친환경성 중 최소 하나 이상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인카 플러스 프로젝트(in car plus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동차용 강판과 강판 사이에 탄소섬유를 넣은 하이브리드 강판 등 이미 40여개 제품을 새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캠샤프트(엔진 내부에서 흡·배기 밸브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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