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격호 영상 잇따라 공개…조치훈과 대국

입력 2016-02-11 14:3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연일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1일 본인의 회사 SDJ코퍼레이션의 국문 홈페이지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 코퍼레이션의 입장'에 신 총괄회장이 조치훈 9단과 바둑을 두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약 1분 분량으로 신 총괄회장이 지난해 12월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조 9단과 담소를 나누고 바둑을 두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조 9단에게 현재 바둑 1위가 누구인지, 지금 어디 살고 있는지 등의 질문을 한다. 이후 신 총괄회장이 조 9단과 대국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SDJ코퍼레이션은 조 9단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해 바둑을 두며 근황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측은 "신 총괄회장은 약 50년 전 일본에서 바둑 유학 중이던 조 9단을 만나 후원을 시작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바둑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력은 아마 4단 정도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어 웹사이트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 본인을 그룹 후계자로 지목하는 내용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달라"는 질문에 신 전 부회장을 후계자로 꼽는다.

그는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이고 일본, 한국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이것이 상식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동영상 공개는 성년후견인 심리를 앞두고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신 전 부회장의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성년후견인제 지정을 앞두고 여론전을 위해 자료를 연달아 공개하고 있지만 이는 신 총괄회장의 명예를 생각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송 중인 사안은 법정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회사의 경영권은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이사회와 주주 등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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