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도 뛰어들어
[ 남윤선 기자 ]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 이어 식물공장사업에서도 신(新)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식물공장’은 건물 안에서 LED(발광다이오드)와 공조 기술 등을 활용해 식물을 대량 재배하는 시스템이다. 일본 파나소닉과 도시바 등은 식물공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 산하에 그린하우스태스크포스를 최근 신설하고 식물공장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태양광 발전, LED, 시스템 에어컨 등 식물공장에 필요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췄다. 빛과 온도, 습도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식물공장사업에 진출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계열사인 LG화학이 최근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서 종자, 원제(비료 원료) 기술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식물공장이 있으면 사막 한가운데서도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도시국가에서도 식량 자급이 가능해진다. 가뭄 등 자연재해로부터도 자유롭다. 식물공장 개념은 1970년대부터 나왔지만 채산성이 낮아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LED, 정보통신기 ?ICT)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싱가포르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상추 등을 현지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카카오 등이 최근 식물공장사업 투자에 나섰다.
김연중 농촌경제연구원 자원환경연구부장은 “식물공장은 만두 등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채소 생산용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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