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 29%·스페코 28% 치솟아
[ 윤정현 기자 ]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사흘 만에 결정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소식에 관련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상장사 등 남북경협주가 급락한 반면 방위산업 관련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개성공단에서 가전제품 부품, 금형 제품 등을 생산해온 재영솔루텍은 11일 23.92% 떨어진 15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3000원을 웃돌았던 이 종목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 들어서만 42% 하락했다. 신원(-8.78%) 인디에프(-18.44%) 좋은사람들(-16.9%) 등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주와 배전제어장치 등을 생산하는 광명전기(-8.69%) 등도 하락폭이 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상장사들은 전체 실적에서 개성공단이 차지하는 이익 기여도가 크진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지정학적 위험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시계 조립을 하고 있는 로만손(-13.62%)도 동반 하락한 가운데 ‘슈퍼개미’ 정성훈 씨가 주당 1만304원에 5만6695주(0.34%)를 이날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1.69%(192만9913주)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늘었다. 금강산 관광사업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을 앞세워 남북경협을 이끌어온 현대그룹의 주요 상장사 현대엘리베이터(-14.35%)와 현대상선(-19.57%)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북한 도발로 주변국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방산주들은 크게 뛰었다. 군용 전원공급장치 등을 생산하는 빅텍은 가격제한폭(29.93%)까지 올랐고 방산설비 관련주인 스페코(28.26%), 총포탄을 제조하는 퍼스텍(7.45%)도 상승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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