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악재 겹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사재출연으로 긴급 유동성 확보"

입력 2016-02-12 10:02  

현대상선의 자본잠식에다 대북경협 전면 중단까지 악재가 겹치자 현대그룹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터져 나왔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상선 주식은 지난 11일 주식시장에서 19.57% 떨어진 24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현대상선은 지난주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이 40.4%로 50% 이상 자본잠식이 진행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우선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지난주 체결했다. 매매대금으로 최대 1억달러(1200억원)를 제공하고 3억5000만달러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이다.

현대증권 등 금융3사 공개 매각 700억여원과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 300억원 등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도 확보한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초강경 대북제재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무기한 보류가 불가피해졌다.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물류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 등을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갬下獰汰甄?

현대상선 관계자는 “항로가 개설돼 현실화한 사업이 아니라서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성공단 개발과 금강산·개성관광 독점사업권자 지위를 갖고 있는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도 크다. 2008년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7년 넘게 관광사업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1조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와 송악프라자 내 면세점, 한누리 주유소 등을 운영해왔다. 개성공단 내 자산 규모는 400억원대로 추산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인력을 최소 규모로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건설사업 등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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