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견인 역할을 하는 미국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금과 일본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엔고를 부채질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올들어 닛케이평균주가는 21% 급락, 22% 폭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같은 기간 40%나 폭락했던 2008년 리먼 사태 당시에 비해서는 낮지만,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이 무너진 이후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반면 안전 자산을 대표하는 금 가격은 올 들어 17% 올랐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8%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보다 오히려 양적 완화의 한계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가 인플레이션과 경기활동을 부양할 수 있을지 효율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주요국 외환보유액에서 자치하는 엔화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유로존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 ?
다만 일본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닛케이 평균 기준 0.99배로 약 3년 만에 1배가 깨지는 등 저평가된 만큼 이제 바닥을 쳤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연구조사기관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증시 하락이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므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진정될 경우 엔화 및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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