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PER주’들이 하락장에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 넘는 종목 중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의 평균)를 밑돈 기업들은 여지없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된 고PER주들은 하락장에도 선방해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고PER주 40개 종목 중 27개가 올 들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던 종목이다. 이 중 21개 종목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의 코스피지수 하락률(-6.4%)보다 더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지난해 말 PER이 49.4배에 달했던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올 들어 주가가 19.86%나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270억원)보다 24.5% 낮은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오리온도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39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18.87% 미끄러졌다. 네이버(-15.50%) CJ CGV(-15.08%) 이오테크닉스(-15.06%) 한국항공우주(-12.9%) BGF리테일(-11.4%) 등도 주가 상승분을 반납한 고PER 獵?
반면 예상 대비 실적이 좋았던 고PER주들은 주가 흐름이 좋았다. 하이트진로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30.8% 뛰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230억원)보다 36.8% 높은 314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종근당도 컨센서스(96억원)보다 9.85% 높은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5.4% 올랐다. 한샘(15.12%) 롯데제과(3.25%) SK케미칼(1.24%) 아모레G(0.34%) 등도 ‘몸값’이 높은 고PER주임에도 불구하고 하락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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