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 증가율 8.9%…중국 주요 도시 중 최고
[ 홍윤정 기자 ] ‘전자부품 시장’ 중국 선전이 첨단제품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단순 부품 제조업 중심이던 선전이 3차원(3D) 프린터, 드론(무인항공기), 로봇 등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산업이 침체하고 있는 데다 신(新)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의 변신을 유도하는 배경이라고 WSJ는 전했다. 선전에 입주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생산해온 라푸테크놀로지는 2011년 마진율이 33%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26%로 하락했다. 반면 이 기업은 최근 뛰어든 드론 분야에서 40%의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 WSJ는 “선전에 입주한 기업이 더 높은 마진을 얻고 새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첨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작년 중국 전체 제조업 성장률은 7%가량이었다. 반면 드론 등 항공비행설비 성장률은 전체 제조업 성장률보다 4배나 높았다. 선전에서 3D 프린터를 생산하는 드림큐빅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정부 지원책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조금과 첨단산업 육성 정책 등을 내놓으면서 선전에 기술 기업이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드론업체 SZ DJI 테크놀로지, 중국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등이 선전에 있다. 선전시는 2020년까지 1000개 이상의 첨단기술 기업 육성과 60만명 이상의 기술 인력 배출을 목표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내놨다.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선전 경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9%로 중국 전체 GDP 증가율 6.9%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4대 주요 도시인 상하이(6.9%) 베이징(6.9%) 광저우(8.4%)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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