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 고객은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결국은 마케팅의 문제라고 봅니다. 하나투어는 관광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의 해외 네트워크, 중소·중견기업 상품의 명품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습니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건물에서 SM면세점 서울점의 1차 개장(프리 오픈)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를 주축으로 토니모리, 로만손 등 11개 기업이 합작한 회사로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점에 이어 이날 서울점을 1차 개장했다.
서울점은 하나투어 본사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총 7개 층에서 49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1차 개점으로 전체 브랜드의 85%가 운영을 시작하고, 올 4월 그랜드 오픈 시 나머지 브랜드를 선보인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35개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통한 인바운드(방한) 모객, 인사동 및 전통문화 관광지와 동반성장을 통한 새 개별자유여행(FIT) 시장 개척, 중소·중견 기업 상품의 K명품화, 직원 주식배당을 통한 종업원 지주사 등의 전략을 면세사업에서 선보인다는 포부다.
상품 전략상 명품 및 수입 브랜드 50%, 국 ?제품 50% 비율로 구성했다. 해외 고가 브랜드는 발리, 베르사체, 에트로, 프랭크 뮬러, 마크 제이콥스 등의 입점이 확정됐다. 이에 더해 명품 브랜드를 추가 유치해 9월까지 1층 명품관에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현재까지 확보한 브랜드만으로도 90%의 국내외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면세점에 돌아오는 수수료가 낮아 실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차별화된 관광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의 부재를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대표는 "쇼핑은 여행의 목적이 아니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연예인 팬사인회, 한류와 묶어 관광지로 SM면세점이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면 최고급 브랜드 보다도 몇배의 (관광객)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류와 연계한 K-명품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5층은 전 층이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관련 상품판매와 체험공간인 '코리아 드라마몰'로 조성했다. 서울점 구성 브랜드의 40%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인 만큼 우수한 국산 브랜드의 수출 등용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입지상으로 인사동과 인근 고궁, 북촌한옥마을, 삼청동 등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개별자유여행객을 유치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권 대표는 "IHQ 등 연예 기획사와 연계해 간접광고(PPL)상품 뿐 아니라 팬사인회 등 소프트웨어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 상품의 K-명품화로 한국 면세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이끄는 핵심 敾?되겠다"고 자부했다.
서울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35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연 인천공항점의 경우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 대표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의 초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얼마나 사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반반인 상황"이라면서도 "입지가 우수하고 (주가 측면에서도) 신규 면세 사업자들이 최저점인 상황에서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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