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31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줄었다. 영업이익은 59억300만원으로 5.3% 증가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31.1% 늘어난 44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매출액 1192억원과 영업이익 77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도서 부문 상품과 엔터 부문 제작공연 매출이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4분기 전체 판매총액도 기대치를 소폭 밑돌며 경기 둔화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터파크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어 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가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투어 부문은 원화환율 상승 등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숙박 예약시장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부진했던 엔터 부문도 올해 1분기 이후부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편에 그친 자체제작 공연이 올해는 5편까지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인터파크는 올해 중으로 마타하리와 레베카 등의 자체제작 공연을 상연할 계획"이라며 "공연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3.3%, 42.3% 증가할 것"이라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연구원은 도서 부문 매출 총이익률이 개선되면서 3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쇼핑 부문도 거래액이 늘어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파크가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만큼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지난해 4분기 모바일 거래비중은 전 사업부에서 1~6%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투어 부문의 모바일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53% 가까이 급증했다.
김창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을 통해 인터파크의 모바일 전자상거래 경쟁력이 확인됐다"며 "올해 세월호 사건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에서 벗어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외적인 악재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투어 부문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회복도 느리기 때문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어 부문의 실적 증가세가 긍정적이지만, 여행 업황은 전년보다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원·엔 환율 상승과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파크의 주가는 당분간 정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파크 주가는 지난달 21일 52주 최저가인 1만7750원까지 떨어진 뒤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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