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 부문엔 41곳
지배구조·윤리경영 취약
한국 기업 편입 3년간 정체
[ 서욱진 기자 ] 한국생산성본부가 미국 금융정보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 스위스 자산 관리사 로베코샘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2015~2016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 LG전자 SK텔레콤 등 21개 한국 기업이 ‘DJSI 월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평가대상인 세계 2495개 기업 중 317개 기업이 이 지수에 편입했다.
◆DJSI 편입 한국 기업 수 정체
지역 지수인 ‘DJSI 아시아 퍼시픽’에는 평가대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608개 기업 중 145곳이 들어갔다. 이 중 한국에서는 BNK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등 41개 기업이 포함됐다. 세계 최초 국가 단위 DJSI인 ‘DJSI 코리아’에는 평가대상 한국 기업 200곳 중 52곳이 들어갔다. DJSI의 월드, 아시아 퍼시픽, 코리아 중 한 곳 이상 편입한 한국 기업 수는 57개였다.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DJSI에 편입한 한국 기업 수는 지난 3년간 정체했다. DJSI 월드에 편입한 한국 기업은 2013년 이후 21개를 유지하고 있다. DJSI 아시아 퍼시픽도 2013년 40개, 2014년 41개, 2015년 41개로 지난 3년간 1개 기업이 늘어났을 뿐이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기업은 지배구조 취약
DJSI 2015~2016 평가 결과에서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은 기업지배구조와 윤리경영 부문이었다. 기업지배구조는 이사회 구성과 운영 과정에서의 독립성, 효율성, 다양성 및 보수 결정 절차의 투명성을 평가한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다양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년 평가에서 취약한 분야로 나타난 인적자본관리 부문은 많이 개선됐다고 생산성본부는 설명했다. 인적자본관리 부문은 조직 구성원을 기업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고 내부 임직원에 대한 교육 및 훈련, 복지, 경력개발 등의 투입 요소와 투입 대비 성과를 평가한다.
◆DJSI는 지속가능성 평가
DJSI는 환경 등 지속가능성 측면을 반영한 대표적 글로벌 기업 평가 지수다. 경제는 물론이고 환경과 사회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평가한다. DJSI는 1999년 첫 평가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16년이 됐다.
DJSI는 사회적 책임보다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과 혁신의 관점에서 점수를 매긴다. 사회공헌과 기부를 위해 얼마를 지출했는지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어떤 전략에 따라 사회공헌을 실행했는지를 본다. 이로 인해 어떤 긍정적 효과를 달성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면 기업이 단순히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했는지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규제 위험과 사업구조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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