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9억유로 돌려달라"…프랑스 유로디즈니 소액주주들 제소

입력 2016-02-15 18:59  

[ 박종서 기자 ]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놀이시설인 유로디즈니랜드리조트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미국 월트디즈니와 군소주주들이 9억3000만유로(약 1조2600억원) 규모의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헤지펀드 CIMA와 미국 투자회사 와이저프래트 등 유로디즈니 군소주주가 월트디즈니를 상대로 민사와 형사재판을 함께 진행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싸움은 지난해 유로디즈니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마친 뒤 월트디즈니 지분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유로디즈니의 재무상태가 나쁘다는 이유로 4200억유로의 현금을 투입했고 6000억유로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했으며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도 했다. 현금은 대부분 월트디즈니가 투입했고 월트디즈니의 유로디즈니 지분은 39.8%에서 82.2%로 늘어났다. 월트디즈니 지분은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면서 76.7%로 낮아졌다.

군소주주는 월트디즈니가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며 자신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CIMA 관계자는 “월트디즈니가 과도한 로열티를 챙겨가는 방식으로 그동안 유로디즈니에 피해를 안겼고, 유로디즈니의 자산을 고의로 축소해 증자 매력을 떨어뜨렸다”며 “월트디즈니가 9억3000만유로를 유로디즈니에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월트디즈니는 “사업계획은 추정일 뿐 부동산이 놀이시설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유로디즈니 군소주주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군소주주의 주장에 대해 형사법원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대법원은 민사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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