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면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헤지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0.5% 손실을 본 이 펀드는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18.6% 추가 손실을 봤다. 퍼싱스퀘어홀딩스 주가도 올 들어 20% 넘게 급락했다.
래리 로빈스의 글렌뷰캐피털도 지난 1월 손실률이 13%가 넘는다. ‘기업사냥꾼’이란 별명의 또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도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회사 체사피크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기업 주가가 바닥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탓이다. 그는 작년 3월 유가가 더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는 ‘물타기’까지 했다가 손실 규모만 더 키웠다.
아이칸 본인 자금이 대부분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가는 3년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 기간 그냥 S&P500 인덱스에 투자했더라면 18%가량의 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FT는 꼬집었다.
시장 불안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도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사진)은 새로운 사모펀드(PEF) 폴슨스트래티직파트너스펀드를 꾸려 부실채권 사냥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고위험 채권시장이 급격히 붕괴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 가운데 비교적 우량한 것을 골라낸다면 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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