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0대 경영인 10여명 "난 아직도 현역"

입력 2016-02-15 19:03  

89세 돌런 케이블비전 회장
S&P500 경영자 중 최고령

버핏, 51년간 벅셔해서웨이 운영
80대 CEO 중 최장수 재임

세계 최대 광고·마케팅사 옴니콤
브루스 크로퍼드 회장도 건재



[ 워싱턴=박수진 기자 ] 한국 나이로 81세를 ‘망구(望九)’라고 한다. 90세를 바라보는 나이라는 뜻이다. 예전엔 80대면 건강을 챙기면서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국 대기업의 80~90대 최고경영자(CEO)와 회장들을 소개했다.


◆80대 경영자들, 그룹 경영·겸직까지

미국 S&P500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CEO 및 회장 중에선 찰스 돌런 케이블비전그룹 회장(89)이 최고령이다. 미국 3대 미디어그룹 바이어컴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93·사진)이 지난 2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돌런 회장이 S&P500대 기업 경영인 가운데 최고령 타이틀을 얻게 됐다.

돌?회장은 1972년 케이블TV 프로그램 제작회사 홈박스오피스(HBO)를 설립, 미국 내 4위 케이블TV 업체로 키웠다. 그는 지난해부터 회사를 177억달러(약 21조2400억원)에 프랑스 주도의 다국적 통신업체인 알티스에 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돌런 회장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경영자는 세계 최대 광고 및 마케팅회사 옴니콤그룹의 브루스 크로퍼드 회장(86)과 앤드루 매케나 맥도날드 회장(86)이다.

크로퍼드 회장은 1956년부터 광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옴니콤그룹 회장을 맡기 직전 3년간(1986~198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을 경영한 적이 있다. 지금도 옴니콤그룹 경영을 맡으면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명예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팀 시카고 베어스의 임원이기도 한 매케나 회장은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진 교체와 자산 매각 등을 지휘하고 있다.

◆웩스너 “때되면 물러나? 바보 같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85)은 현역 80대 경영자 중 최장 CEO 재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65년부터 51년간 벅셔해서웨이를 이끌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벅셔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3580억달러(약 393조원)로,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WP는 “이들 외에도 S&P500대 기업 내에서 5~6명의 80대 CEO와 회장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며 “상당수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만큼 90대 경영진이 신문과 잡지 표지를 장식할 때가 머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이가 아직 80대는 아니지만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을 보유하고 있는 리미티드브랜드그룹의 레슬리 웩스너 회장(79)은 미국 내 최장기 CEO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63년 오하이오주 여성복 전문점인 리미티드를 차린 그는 올해로 53년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경영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패션유통사업은 내 운명”이라며 “CEO가 때가 되면 물러나야 한다는 통념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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