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회 연설 앞서 여야 대표와의 환담 내용 뭔가 봤더니…

입력 2016-02-16 13:38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3개월 만에 국회에서 연설했다.

군청색 바지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6분께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함께국회에 도착했다.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이 본관 밖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관 입구 안쪽에서 박 대통령을 맞았다. 정 의장이 "어서 오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악수를 건네자, 박 대통령은 웃음을 띤 채 정 의장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의장접견실로 이동해 정 의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김종인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25분 가량차를 마시며 환담을 했다.

정 의장이 "우리 야당에 인사를 먼저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나서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인사를 했다는 게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제1 야당 대표로 변신한 김종인 대표와 먼저 인사하며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가 대면한 것은 2014년 3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원래 오늘 이종걸 대표님 교섭단체 연설인데 이렇게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정 의장도 "야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와 인사할 때는 부르튼 입술을 보고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고 격려했다. 김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김종인 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다른 참석자들이 나간 이후에도 남아 박 대통령과 대화를 더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국민이 좀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왜 그런 개성공단 결정을 급작스럽게 한 것인지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달라'는 얘기를 길게 했고, 대통령은 특별한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김종인 대표가 제일 안쪽에 있어서 대통령과 제일 안쪽에 남을 수밖에 없는 배치였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두 분이 얘기를 좀 더 하신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독대' 시간은 3분 가량이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오전 10시 31분께 국회 로텐더홀을 빠져나왔다. 오른쪽에 김무성 대표, 왼쪽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동행해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조원진 의원뿐만 아니라 김학용·안효대·박창식·심윤조·홍지만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승차할 때까지 함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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