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5일 오후 4시15분
국내 7위 생명보험회사인 ING생명이 매물로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ING생명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MBK는 모건스탠리로부터 매각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받은 뒤 1분기 중 매각 시점과 절차를 정할 계획이다.
MBK는 2013년 12월 ING생명 본사로부터 한국법인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사들였다. MBK는 당시 금융위원회에 2년간 되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매각 제한 시한은 지난해 말로 끝났다. 지난 2년 동안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ING생명의 자산은 27조5934억원으로, 인수 뒤 3조7000억원가량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673억원으로, 2013년 연간 영업이익(161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ING생명의 생명보험 시장 점유율(지난해 9월 말 기준)은 4.06%로 국내 7위다.
국내 2, 3위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점유율 12.39%)과 교보생명(10.42%)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ING생명을 인수하면 삼성생명(23.68%)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2013년 ING생명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중국 및 대만 보험사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MBK는 2조원이 넘는 가격을 요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와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 도입 등으로 생명보험업계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더 받으려는 MBK와 덜 내려는 인수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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