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삼호개발·모토닉 등 올해도 배당 확대 압박 나서
"한국 측 파트너사인 페트라에 100억 맡기면 주주제안 철회"
5년 전 공격했던 국보디자인엔 검은 뒷거래 제안 하기도
[ 송형석 / 김우섭 기자 ] GS홈쇼핑 등을 상대로 주주제안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의 과거 행적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주 친화 방안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면 바로 보유 지분 전량을 팔아치우는 투자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은 물론 소액주주들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2/2016021798101_AA.11281988.1.jpg)
“100억원 맡기면 봐주겠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지난달 말 GS홈쇼핑에 배당금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유통 주식의 10%를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 내용증명을 보냈다. 삼호개발 경동도시가스 모토닉 등도 SC로부터 GS홈쇼핑과 비슷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관계자는 “SC와 이 회사의 한국 측 파트너사인 페트라투자자문의 주주제안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받았다”며 “상장사와 알력을 빚은 전례가 많은 곳이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와 페트라의 투자 패턴은 수년째 같다. 목표로 삼은 상장사를 저평가 우량주로 추천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지분을 사모으는 게 첫 수순이다.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뒤엔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 확대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이사,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한다. 주주 환원 방안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한다.
보통 주주총회(3월) 3~4개월 뒤부터 지분을 팔아치운다. SC아시안오퍼튜니티펀드, 코리아밸류오퍼튜니티펀드 등이 SC·페트라 동맹의 우군으로 꼽힌다.
SC가 상장사들에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인테리어업체 국보디자인과 맞붙은 2011년부터다. 당시 SC와 페트라는 국보디자인에 감사선임과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에서 거부하자 SC는 소액주주들을 모아 주총 표 대결에 나섰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배당을 늘리진 못했지만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를 선임했다.
‘실력 행사’까지 하며 국보디자인의 경영에 발을 들인 SC와 페트라는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섰다. SC는 2011년 6월13일부터 16일까지 10.5%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당시 평균 주가는 주당 6980원으로 주주제안 시점인 3월2일(3670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SC가 빠져나간 하반기 이후 국보디자인의 주가는 약세로 돌아서 그해 11월엔 4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뒤늦게 국보디자인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공세 나선 행동주의 펀드
SC와 페트라는 국보디자인에 ‘
"한국 측 파트너사인 페트라에 100억 맡기면 주주제안 철회"
5년 전 공격했던 국보디자인엔 검은 뒷거래 제안 하기도
[ 송형석 / 김우섭 기자 ] GS홈쇼핑 등을 상대로 주주제안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의 과거 행적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주 친화 방안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면 바로 보유 지분 전량을 팔아치우는 투자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은 물론 소액주주들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2/2016021798101_AA.11281988.1.jpg)
“100억원 맡기면 봐주겠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지난달 말 GS홈쇼핑에 배당금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유통 주식의 10%를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 내용증명을 보냈다. 삼호개발 경동도시가스 모토닉 등도 SC로부터 GS홈쇼핑과 비슷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관계자는 “SC와 이 회사의 한국 측 파트너사인 페트라투자자문의 주주제안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받았다”며 “상장사와 알력을 빚은 전례가 많은 곳이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와 페트라의 투자 패턴은 수년째 같다. 목표로 삼은 상장사를 저평가 우량주로 추천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지분을 사모으는 게 첫 수순이다.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뒤엔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 확대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이사,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한다. 주주 환원 방안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한다.
보통 주주총회(3월) 3~4개월 뒤부터 지분을 팔아치운다. SC아시안오퍼튜니티펀드, 코리아밸류오퍼튜니티펀드 등이 SC·페트라 동맹의 우군으로 꼽힌다.
SC가 상장사들에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인테리어업체 국보디자인과 맞붙은 2011년부터다. 당시 SC와 페트라는 국보디자인에 감사선임과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에서 거부하자 SC는 소액주주들을 모아 주총 표 대결에 나섰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배당을 늘리진 못했지만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를 선임했다.
‘실력 행사’까지 하며 국보디자인의 경영에 발을 들인 SC와 페트라는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섰다. SC는 2011년 6월13일부터 16일까지 10.5%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당시 평균 주가는 주당 6980원으로 주주제안 시점인 3월2일(3670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SC가 빠져나간 하반기 이후 국보디자인의 주가는 약세로 돌아서 그해 11월엔 4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뒤늦게 국보디자인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공세 나선 행동주의 펀드
SC와 페트라는 국보디자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