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축산농가 연소득 1억 시대 열 것"

입력 2016-02-18 19:00   수정 2016-02-19 05:15

2000억 투입…축산업, ICT 융합·고급화 추진

온도조절장치·CCTV 등 사육장에 첨단장비 구축

수입산 맞서 한우 브랜드화…전업농가 1700가구로 확대



[ 김해연 기자 ] 경상남도가 축산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 한우의 고급화에 나선다.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사양관리를 체계화하고 우수한 한우 판매를 통해 지역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상남도는 지역 축산농가의 연평균 소득을 1억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부자 축산농가 육성 5개년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올해 2062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0년까지 7가지 세부과제를 추진해 선진화된 축산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남지역 축산업은 한우와 양돈 등 사육 농가와 마릿수에서 전국의 10%가량을 차지한다. 2014년 기준 지역 축산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7234만원이다.

도는 우선 축산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돈 사육장 11곳과 닭 등 가금류 사육장 2곳에 ICT 융·복합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억원을 투입해 축사(사진) 내부의 온도·습도 조절 장치와 사료 자동급식기, CCTV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안전한 축산 환경을 갖추기 위해 특별 방역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구제역 백신접종과 소규모 방역 취약 농가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구제역은 2015년 이후 경남에서 한 건도 발행하지 않아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입 소고기 시장개방에 맞서 지역 공동브랜드(한우지예) 한우의 고급화 전략도 추진한다. 한우지예의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고급육 생산 및 전업 사육 농가를 현 1300가구에서 2020년까지 17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우지예 브랜드로 출하되는 한우 마릿수는 지난해 기준 8500마리에서 2020년 1만4000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도는 축산물 유통기반 확대를 위해 창녕에 대규모 축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하고 김해(2곳)와 창녕(1곳)에 거점 도축장을 세워 축산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들 사업에 올해 26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도는 사료작물 생산 기계장비 지원 등 조사료 생산 확대에 335억원, 가축분뇨 악취 저감과 축산환경 개선에 144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박석제 도 농정국장은 “2020년 축산농가의 연평균 소득 1억원을 목표로 7가지 중점 과제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부자 축산농가’의 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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