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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아들의 전쟁' 남궁민-박성웅 등 배우 호연 돋보여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이하 ‘리멤버’) 20회 분은 시청률 22.6%(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며 마지막까지 멈출 줄 모르는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무엇보다 마지막회에서 진우(유승호)와 인아(박민영)는 남규만(남궁민)을 상대로 한 ‘송하영 강간상해 사건 마지막 공판’에서 우여곡절 끝에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남일호(한진희)가 매수한 재판부로 교체되면서 안수범(이시언)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일순 위기를 맞았던 터. 하지만 진우의 강력한 경고에 판사는 다시 공정함을 되찾았고, 진우는 증인으로 등장해 지난 5년 간 조사했던 남규만의 모든 악행들을 고발하는 사이다 증언을 날렸다.
결국 남규만은 ‘서촌여대생 살인사건’과 다수 추가 범죄사실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게 됐고, 일호그룹은 비자금 조성 등이 탄로돼 압수수색을 받는 등 시청자들에게 통쾌 纛?안겼다. 하지만 사형을 선고받은 남규만은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지는 쓸쓸한 악의 최후를 보여줘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진우는 인아의 앞날을 위해 “너만큼은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 모든 기억이 모두 사라져도 영원히 너를 기억할 거야”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 먹먹한 슬픔을 안겼다.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한 진우가 변두리 로펌도 동호(박성웅)에게 맡기고, 모든 것을 정리한 채 사라져 버린 것. 그로부터 1년 후 진우와 인아는 다시 재회하게 됐지만 진우는 인아를 끝까지 모르는 척했고, 진우의 마음을 알아차린 인아는 그 뒤를 따라 걸었다. ‘리멤버’는 잔잔한 두 사람의 발걸음으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며 애틋한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 몰이에 성공한 윤현호 작가의 필력과 이창민 감독의 유연하고 스피디한 연출력이 합쳐져 ‘리멤버’는 매회 영화급의 스릴과 재미를 안겨줬다. 70분이 어떻게 간 줄 모르게 휘몰아치는 전개와 스펙터클하게 미로처럼 펼쳐지는 사건들, 현실감 넘치는 법정씬, 선과 악의 갈등과 대립,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렬한 공격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법정을 소재로 하는, 복합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리멤버’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가족, 진실, 기억, 인생 등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들을 다양하게 구성,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를 전했다. 명예나 돈보다 ‘행복한 기억’이 더 소중하다는 서재혁의 말은 마지막 회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진우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 번 각인됐다. 또한 일 1瀏裏?향해 던지는 동호의 일침이나 규만을 향한 진우의 경고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명대사로 기억되며 시청자들에게 방송 후 깊은 울림을 줬다.
‘우아커플’이라 불리는 진우와 인아의 로맨스는 6년의 시간을 거쳐 ‘시나브로’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남녀의 사랑을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나 다른 멜로물에서 보여주는 자극적이거나 과한 장면 하나 없이 두 사람이 주고받는 눈빛과 대사 한 마디만으로도 애틋하고 가슴 저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특히 가족 하나 없이, 잃어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진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인아에게 그대로 투영됐고,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진우를 바라보는 인아의 시선에 큰 공감을 표했다. 마지막회에서 두 사람은 ‘감동 엔딩’으로 열린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끝까지 설렘과 기대를 안기는 고품격 로맨스를 완성했다.
'리멤버’는 1회부터 ‘배우진에 구멍이 없는 드라마’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군 제대 후 ‘리멤버’로 본격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른 유승호는 고등학생부터 천재 변호사, 알츠 남궁민은 눈빛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움츠려 들게 하는 악랄 연기와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캐릭터를 가지고 노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이며, 악역임에고 불구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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