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5G 기반 VR콘텐츠 선보인다
[ 박희진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선 스마트폰 빅매치만큼 뜨거운 '가상현실(VR)'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VR 시장 선점을 놓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기기 콘텐츠 플랫폼 등 전방위적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MWC에선 그간 유망주로 주목받던 VR이 '주연'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업계는 이번 MWC를 기점으로 VR 생태계의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기만 하면 재미없죠"…VR, 콘텐츠 생산까지 진화
VR 기기로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콘텐츠 생산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360도 카메라'를 선보인다. 360도 전방위 화각을 촬영해 입체감을 주는 VR 전용 카메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VR'을 출시하며 국내 VR 열풍을 이끌고 있다. 기어VR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꽂아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치다. 여기에 사용자가 스스로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VR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기어VR 체험존도 마련한다.
LG전자도 첫 VR 기기를 공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번에 선보일 VR기기는 삼성 기어 VR과 비슷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형태로 LG 전략스마트폰 'G5'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기를 선보인다. 안경 형태인 소니 '스마트 아이 글래스'를 쓰고 실제 상품을 바라보면 관련 정보가 입체적으로 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면 일반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다.
◆5G 외치는 이통사, VR 콘텐츠로 중무장
5G 시장 선점을 노리는 이동통신사들도 일찍이 VR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50배 빠른 5G 시대에선 대용량·고품질 VR 콘텐츠의 실시간 전송 및 공유가 가능해진다. 통신사들이 5G 시대 주요 먹거리로 VR 콘텐츠를 눈여겨 보는 이유다.
이번 MWC에선 5G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VR콘텐츠와 기술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VR기기인 오큘리스 리프트를 통해 바르셀로나 관광지 영상을 보여준다. 5G 이동통신 규격에 맞춰 무선으로 VR 동영상을 송수신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스키점프 영상을 360도 VR영상으로 구현해 보여준다. 기기 착용자가 선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선수의 시야를 체험하는 '싱크뷰'기술도 시연한다.
VR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현재는 게임과 영상 분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향후 산업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VR 시장 규모는 2억달러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1500억달러까지 형성돼 75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확산력이 큰 만큼 기기 개발을 넘어 콘텐츠와 플랫폼까지 확보해야 VR 시장을 장악하는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 역시 삼성전자와 그룹 계열사 역량을 모아 VR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이미 미국 콘텐츠업체 '바오밥 스튜디오'와 일본 VR 기기업체인 '포브' 등 VR 관련 기업에 투자를 마쳤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R은 게임과 미디어 뿐 아니라 의료 교육 광고 등 응용분야가 넓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올해는 VR 대중화의 원년으로 앞으로 3~5년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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