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출시된 라면버거 1탄은 기존의 빵 대신 라면을 사용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할라페뇨 소스를 토핑해 닭가슴살 치킨 패티를 곁들인 제품으로 3일 만에 18만 개가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2탄 마짬버거로 향했다.
마짬버거가 출시된 지난 19일 오후 2시께 숙대입구역에 위치한 롯데리아를 방문했다. 100개 한정물량이 다 판매된 탓인지 매장 내에서 마짬버거를 시키는 사람은 기자밖에 없었다.
이날 전국 64개 점포에서 낮 12시부터 마짬버거는 100개 한정으로 500원에 판매됐다. 점원은 "12시가 되기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면서 100개 한정물량은 바로 소진됐다"고 말했다.
음료와 같이 나오는 마짬버거 콤보세트(5500원)를 주문하자 바로 햄버거와 콜라가 나왔다. 버거는 한 손으로 들고 먹기에 알맞은 크기였다.
일단 한 입을 베어물자 첫 맛은 오묘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먹다보니 탱글한 라면이 씹히면서 매운맛이 혀끝에 느껴졌다. 평소 라면에 청양고추를 넣어먹을 정도로 매운 맛을 즐기는 기자의 입에는 살짝 싱거웠다.
그래도 침샘을 자극할 정도의 매운 맛은 있었고, 특유의 불향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라면버거의 라면번보단 더 견고해지면서 쉽게 으스러지진 않았다. 오징어 등 다진 해산물이 튀겨진 패티가 들어갔으며 한 쪽에는 양파와 매운 소스가, 다른 면에는 양배추가 자리했다.
패티에 큼지막하게 해산물이 들어있지는 않아 씹는 식감이나 짬뽕의 느낌을 주기엔 부족했다. 양파와 양배추의 양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소스가 패티에 스며들면서 바삭하기 보단 눅눅한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짬뽕라면 보다는 비빔면과 튀김을 곁들어 먹는 정도였다. 입맛을 당기는 매운맛보단 특유의 감미료 맛이 강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모든 점포에서 1시 이전에 100개 한정물량은 모두 팔린 상태" 라며 "마짬버거의 맛이 궁금한 소비자들 중심으로 구매가 이어지면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나 블로그를 통해 시식평을 남기고 있다.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짬뽕맛을 느끼긴 어려웠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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