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매각으로 채용 줄 듯
포스코, 채용 연계 인턴십 병행
이랜드, 22일부터 원서 접수
시중은행 5곳 공채 계획 '깜깜'
[ 공태윤 기자 ] 상반기 대기업 공채 시즌이 시작된다. 이랜드가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22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상반기 채용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경기침체로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작년 수준을 유지하려는 기업이 많아서다. 대부분 시중은행은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은 공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턴이나 산학장학생 등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공채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삼성전자 등도 산학장학생 확대
기업들은 인턴과 산학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대졸 공채 비중을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대신 인턴, 상시채용, 해외채용, 연구장학생, 길거리 캐스팅 등 채용 채널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3월2일 상반기 공채에 앞서 이달 초 16주 산학장학생 채용을 진행했다. 합격자들은 다음달부터 넉 달간 인턴십을 거쳐 7월에 입사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 대학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전원 채용으로 전환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학 3, 4학년을 대상으로 산학장학생을 선발, 산학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기업 평가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에 따르면 신규 채용 인력 중 상시채용이나 산학프로그램 등을 통한 채용 비중은 2014년 상반기 33.2%에서 지난해 상반기 39.7%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상반기 공채 여부 미확정”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은행들은 대부분 상반기 인력을 채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민(120명), 신한(144명), 우리(160명), 기업(200명), 농협(244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868명(대졸 기준)을 채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채용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만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1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합격자의 연수가 지난 19일 끝나면서 이들을 영업점에 배치한 뒤에야 채용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1기 450명을 뽑으면서 인력 수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도 올 상반기에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한진 등 채용 규모 줄여
대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원칙만 정했다. 3월 공채를 진행할 삼성, LG, 롯데그룹은 아직 신규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코닝, 테크윈, 탈레스, 종합화학, 토탈, 정밀화학, BP화학, SDI케미칼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올해는 채용 규모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에선 지난해 채용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지만 계열사가 줄면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간 채용계획도 비슷하다. 현대차는 올해 1만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수준(1만2000명)으로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SK도 지난해 채용 규모인 8000명 정도를 뽑는다. GS는 지난해보다 200명 늘린 3600명을 뽑는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로 채용을 늘렸던 한화는 올해 5100명을 채용한다. 한진도 채용을 줄인다. 지난해 3353명에서 올해는 2819명만 뽑는다. 다만,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대졸공채는 하반기에 하고 연 3회 객실승무원을 뽑을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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