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동생이 치고 들어오니"…오세훈 "형님이 양보해달라"

입력 2016-02-21 18:49  

새누리,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

격전지 후보들, 치열한 신경전
안대희 "총선 승리에 기여해야"
강승규 "100% 여론조사 안돼"



[ 조수영 기자 ]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이 시작됐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첫날인 지난 20일 19개 지역, 이튿날인 21일 24개 지역의 예비후보자에 대한 면접심사가 이뤄졌다.

이번 면접에는 현역의원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심재철(안양 동안을)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 등 당내 중진 및 지도부가 예비후보들과 나란히 앉아 면접심사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적격자, 저성과자” “양반집 도련님 같은 의원” “월급쟁이 의원” 등을 거론하며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점에서 면접 결과에 따라 현역 컷오프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유력 인사들이 맞붙는 격전지에서는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선 최대 빅매치 지역 가운데 하나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박 전 의원이 대기실에서 “동생(오 전 시장)이 치고 들어오니 어떡하겠느냐”고 말하자 오 전 시장은 빙그레 웃다가 “형님이 양보까지 해주면 더 좋은데”라고 받아쳤다. 또 박 전 의원이 “광진에 살면서 엉뚱한 곳에 나오니 그게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리자, 오 전 시장은 “이제 그만하자”며 대응을 거부했다. 지역구당 15분씩 심사가 예정됐으나 종로는 30분간 진행되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서울 마포갑에서 맞붙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강승규 전 의원은 21일 경선 룰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강 전 의원은 “당은 공천 룰을 기본원칙으로 당원 30%, 국민 70% 여론조사로 밝혔다”며 “만약 마포갑에 100% 국민 여론조사를 적용할 경우 이유가 분명하고 타당해야 한다”고 안 전 대법관을 공격했다. 이에 안 전 대법관은 “당의 총선 승리에 진정으로 누가 기여할 수 있을지 판단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선 룰은 정해진 규칙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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